현대시.한시.

[스크랩] 쪽 글 (18) *여산 시조집( # 4 ) 백선,세한,죽로,자경,호연

미르뫼 2010. 8. 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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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 (변재환)
향기를 품고 맑은 바람을 기다린다.
맑은 바람에도 그대 웃으니
백선은 신바람 보고도 웃겠구나.
넘치는 웃음에 세상이 밝아진다.

*세한 (박천섭)
소나무는 아득히 무성하고
피어나는 안개는 어지러히 자욱하네.
눈덮인 지난 겨울을 그대는 잊었는가,
세한의 깊은 뜻을 그 누가 알리요.
지금은 오직 푸른 소나무만이 그 자리에 서 있네.

*죽로 (강중철)
인생은 어차피 아침 이슬과 같은 것.
날 밝아 해뜸을 서러워 마라.
어둠지나 온 세상 희망을 주는 것은
잎에 내린 죽로뿐인가 하노라.

*자경 (장종열)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옛 일로 거울을 삼으면
흥망성쇠를 알 수 있고,
사람으로 거울을 삼으면
이해득실을 알 수 있다.
자경은 손안의 맑은 거울로
이 세상을 한번 뒤집어 봄은 어떠리요.

*호연 (정용달)
우뚝 솟은 봉우리는 망을보고
푸른 나무로 진을치고,
가닥가닥 구름 머리에 이고
물에 달 담아 즐기나니,
호연은 맑기만 하구나.


출처 : 대상43산악회
글쓴이 : 배재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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