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시.

[스크랩] 쪽 글 (24) *여산 시조집( # 7 ) 소담,죽범,운곡,죽정,청람

미르뫼 2010. 8. 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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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 (홍용식)
저 멀리 아득한 산뿌리 돌아들면
해저무는 저기가 술익는 마을.
별뜨는 밤이면 달 불러 벗하여
소담으로 빚은 술  잔 그득 따루어
청솔잎 띄워서 마음껏 취해보리라.

*죽범 (김영하)
참새들 재잘대니 아침이 밝았구나.
소슬바람 불어와 잎들은 맑은 노래 들려주네.
어두운 밤 대나무밭 주인은 그대이거늘
바람분 간밤에 죽범은 언제 다녀갔는고.

*운곡 (황동길)
절벽을 가득채운 바위사이로
푸른 나무 뒤섞인 곳에 산새들 우짖고.
비 갠 뒤에 바람부니 나뭇잎에 얹힌
물방울 떨어지며 휘날리네.
돌아가지 못한 구름들 남았으니
저기가 바로 운곡이로다.

*죽정 (노인수)
세상 근심사 가히 짐작키 어려우니
인생은 유정하여 눈물도 많다더라.
해 맑은 오늘 마침 풍광도 좋으니
만고의 근심을 죽정에서 녹여볼까 하노라.

 

*청람 (서정인)
줄줄이 냇가의  수양버들은 푸르름 품고
첩첩이 청솔은  싱그런 푸르름 토해낸다.
청람에 묻히노니  아득히 꿈결 같은 옛날
귀밑의 백설은  남의 얘기 같아라.





출처 : 대상43산악회
글쓴이 : 배재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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