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시.

[스크랩] 쪽 글 (23) *여산 시조집( # 6 ) 설송,덕양,포강,상전,청벽

미르뫼 2010. 8. 1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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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송 (한성창)
백설 덮인 산천의 새는 울지도 않고
소리내어 흐르던 계곡물도 숨을 죽였다.
산정의 저 구름마저 꼼짝을 않는구나.
풍한노숙 설송은 웃는다.
'봄이 저기 오는구나!'    ( 설송, 힘내자!! )

*덕양 (이택천)
푸른 나무에는 노래부르는 새소리 들리고
강가의 풀들은 남몰래 조금씩 자라네.
달 밝은 밤에는 잉어가 살찌고
해 맑은 낮에는 들판에 덕양이 쏟아지네.

*포강 (김용팔)
산은 나무를 안아 산이요
강은 물을 품어 강이로다.
맑은 물 한굽이 산을 안고 유유히 흘러가니
저것이 바로 포강이로다.

*상전 (황병태)
느티나무 위에선 까치가 놀고
평상옆 그늘진 곳에선
황소가 한가로히 꼬리로 부채질 한다.
상전의 뽕잎따는 아가씨들은
님 만날 기쁨에 벌써 예쁜 엉덩이 씰룩이네.
(바로 옆에 키 큰 보리밭도 있다.   하하하)

*청벽 (최병도)
하늘은 푸르르고 산뿌리 아늑한데
산길은 꼬물꼬불 물길도 굽이굽이
바위따라 떨어지는 폭포수 맑은 물은
밝은 햇빛 받아 온통 청벽을 이루는구나.







출처 : 대상43산악회
글쓴이 : 배재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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