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스크랩] 천부경(天符經)의 새로운 이해(조옥구)

미르뫼 2013. 9. 4. 13:57

  * 2008년 필자가 본인에게 보내온 내용입니다. 필자의 허락없이 다른 데에 퍼가거나 전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천부경(天符經)의 새로운 이해

조옥구 / 전 한배달 사무국장

<신설문해자> 저자

 

'천부경(天符經)'은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용어일 수밖에 없다.

사실은 삶의 핵심을 이루는 경구이지만 언뜻보면 아리송하게 구성되어 있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대부분 준비가 되지 있지 않거나 인연이 없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쳐 버리기 마련이다.

게다가 천부경이 마치 엄청난 비밀이라도 되는 것처럼 은밀하게 전해오는 까닭에 속으로 속으로 숨어버린 것도 천부경을 낯설게 여기는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결론을 먼저 말하면 '천부경'은 그처럼 신비한 것도 또 특별히 인연있는 사람들만이 접할 수 있는 그런 은밀한 것이 아니라 '보편' 그 자체다.

 

해가 뜨면 날이 새고 날이 새면 온갖 생명체들이 기지개를 켜며 삶을 꾸리는 것이며 해며 달이며 산이며 나무며 동물이며 곤충들이 거기 그냥 그렇게 제 삶을 살아가는 것이 곧 ‘보편’이며 ‘천부경의 세계’이며 ‘자연’ 그 자체다.

 

거기 그렇게 그냥 있는 것인데 무엇이 신비하고 무엇이 은밀하며 무엇이 어렵겠는가!

다만 자연을 보는 사람의 생각이 신비하고 은밀하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레 우주 자연의 이치와 관련된 것이므로 ‘어려울 것이다’라고 단정하는 생각이 곧 장애다. 온갖 지식을 동원하려다보니 지식의 함정에 빠져 본뜻과는 무관하게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선입견을 버리고 그냥 앞에 서있는 식구의 얼굴을 보는 것처럼, 앞에 놓여 있는 산을 보는 것처럼, 길가에 서있는 가로수를 보는 것처럼 그냥 바라보라.

그러면 ‘천부경’이 그냥 거기에 서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본래 숨기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므로 굳이 어렵게 꾸밀 이유가 없는 것이다.

 

‘천부경(天符經)’이란 이런 것이다.

사람 자신을 포함하여 삼라만상이 어디서 기원하여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가는지, 자연은 어디서 비롯되어 어떤 변화과정을 거쳐 어디로 가는지, 곤충은 어떤 변화를 겪으며 생을 보내게 되는지 등 주체가 무엇이든지간에 그 주체의 생장소멸(生長消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으로써 짧은 인생을 살아갈 사람들에게 그 생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겨레의 선조들이 후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이것을 문자라는 형식을 빌었으므로 문자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한자와 한글이라는 빼어난 문자를 창제한 겨레의 후손들이므로 그 또한 어려움이 없다.

우리말과 우리 글인데 우리가 그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이런 기초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천부경을 다시보자.

 

1) 천부경(天符經)은 ‘천지인’의 이론서

 

천부경은 총 81자의 비교적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한민족 비전(秘傳)의 경전이다.

많은 연구가들이 그 풀이에 몰두하여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은 작금의 천부경관련 서적의 활발한 출간이나 인터넷상에서의 활발한 논의로 보아서 유추가 가능하다.

앞서 발표된 이들 연구서적들을 종합해보면, 천부경은 이 세상이 근원으로부터 시작해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원리를 따라 팽창 확산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다시 근본으로 돌아가는 자연순환의 이치를 나타내고 있다고 하는 것이 보편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한자의 세계에서도 한자가 만들어지는 기본 개념이 ‘天地人’의 원리를 따르고 있음이 발견되고 또 천부경에서는 한자를 이용하여 우주자연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으며 천부경을 만든 주체와 한자를 만든 주체가 누구인지를 추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천부경은 한자의 기원을 살펴보는 데에도 귀중한 열쇠가 되고 있다.

 

특히 고운 최치원선생 이래 천부경은 한자로 쓰여 졌다고 하지만 우리 문명사에서 천부경의 기원은 문명의 초기 한자가 만들어지던 시기와 맥을 같이 하므로 적어도 이들 천부경에 나타난 한자들은 비교적 초기의 한자의 의미를 반영하고 있으리란 기대도 천부경을 주목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천부경은 모두 81자를 이용하여 천지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한자 한자가 가지는 의미의 함축 정도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 천부경에는 ‘一’자가 모두 11번이 나온다. 따라서 ‘一’자의 다양한 의미를 알지 못하고서는 천부경의 본 뜻을 이해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一’이란 ‘한자’의 하나다. 따라서 한자 ‘一’의 이해없이 천부경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갖는 것이다.

 

천부경이나 한자가 만들어진 시기는 양자 모두 한민족의 상고시기이며 동양문명의 출발과 때를 같이 하기 때문에 천부경이나 한자가 천지인으로 상징되는 우주자연의 이치를 반영하고 있다면 서로 통하지 못할 이유가 없으며 이들이 서로 관계가 없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한자는 천부경을 표현하는 도구이고 천부경은 한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나타내는 이론서’

‘한자는 천부경의 원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천부경은 한자를 풀이하는 지침서’ 등의 표현은 ‘진리는 서로 통한다’는 명제를 반영하는 것이며 한자와 천부경의 논리적 관계를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말이다.

만일 천부경(天符經)의 도움이 없다면 ‘하나’, ‘둘’, ‘셋’~ ‘아홉’, ‘열’ 또는 ‘일’, ‘이’, ‘삼’, ‘사’, ‘오’, ‘육’, ‘칠’, ‘팔’, ‘구’, ‘십’으로 나타내는 숫자의 의미를 읽어내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르는데 하여튼 천부경에는 이들 숫자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가 담겨 있다.

이것으로부터 천부경과 한자를 만든 주체에 대한 규명과 아울러 세계 문명사에서 우리 한민족의 전통적 가치관과 철학, 전통문화가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천부경과 한자의 상호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한민족의 사유 체계 그리고 이 철학이 이루어낸 인류 구원의 사상을 체계화한 공로자가 누구인지 세계가 분명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천부경과 한자는 고대 선인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비밀스런 암호다. 이 기호화된 암호를 풀어야 우리는 고대 문명에 대한 연고를 주장할 수 있으며 아울러 오늘 우리 시대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설정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 천부경의 세계에 들어감으로써 그 속에서 한자의 기원과 천지인 관련 정보를 살펴보기로 하자.

 

2) 천부경의 내용 개괄

 

천부경의 본문은 다음과 같이 9개의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이것은 문맥의 흐름을 논리의 전개에 따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다.

 

구 분

본 문

개 요

비 고

존재의

시작

一始無始一

이 세상의 만물이 인연을 따라 무한 생성하는 관계에 있음을 설명함

 

존재의

정신적

논리구조

析三極 無盡本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생성하는 존재들은 ‘천지인’의 논리구조로 되어 있으며, 각각이 모두 근본을 포함하고 있고, ‘천지인’을 수로 표시하면 1, 2, 3이 된다는 것을 설명함

존재의

육체적

논리구조

一積十鉅

생성하는 만물은 음양으로 되어 있음을 설명함

 

無櫃化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음양으로 된 존재 역시 ‘천지인’으로 되어 있으며, 천지인과 음양의 관계를 설명함

정신과

육체의

결합

大三合六 生七八九

‘천지인’과 ‘음양’이 결합하면 몸을 갖게 되며, 몸은 ‘천지인’의 요소를 따라 성장, 확대, 번식함을 설명함

16수 27화

38목 49금

50토

천부경의

주체

運三四 成環五十

변화의 주체는 ‘삼라만상(三)’과 ‘사람(四)’이며(물질세계와 사람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출발점), 고리를 이루는 것은 ‘나(五)’와 ‘새로운 해(十)’임을 설명함

물질세계와 사람은 하느님의 존재 증명

변화의

원리

一妙衍 萬往萬來

用變不動本

존재의 기원과 무쌍한 변화 중에도 근본은 그대로임을 설명함

 

本心 本太陽

人中昻明 天地一

그 근본은 정신적 존재에게는 ‘心’이며 육체적 존재에게는 ‘태양’이며, 이들 때문에 사람은 중심에서 광명을 우러르게 되며 천지도 마찬가지 임을 설명함

 

존재의

마침

一終無終一

하나가 끝나면 무수한 것들이 끝나는 그런 ‘一’임을 설명함(공동운명체)

 

 

3) 천부경에 나타난 숫자의 개괄

 

천부경은 1에서 10까지의 숫자를 이용하여 우주의 창조와 생성 그리고 변화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각각의 숫자는 고유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숫자

상징

풀이

비고

天, 하늘, 해

첫 번째 사고의 대상이 ‘하늘’임을 의미한다.

( ․ 의 제1차 첫 번째 분화)

‘○’으로 상징

地, 땅

두 번째 사고의 대상이 ‘땅’임을 의미한다.

단, 이름만 ‘땅’으로 부르는 것이며 본 바탕은 하늘과 동일하다.

( ․ 의 제1차 두 번째 분화)

‘□’으로 상징

人, 삼라만상

세 번째 사고의 대상이 삼라만상(물질세계)임을 의미한다.

단, 하늘과 땅과 구분하여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며 본 바탕은 하늘과 동일하다

( ․ 의 제1차 세 번째 분화)

‘△’으로 상징

사람

삼라만상 가운데서도 중심이 되는 ‘사람’을 지목하여 나타낸다

( ․ 의 제1차 네 번째 분화)

사람

사람 가운데서도 사고의 주체가 되는 ‘나’를 나타낸다.( ․ 의 제1차 다섯 번째 분화)

吾, 悟

나’ 가운데서도 음양을 갖춰 생산이 가능한 ‘나의 몸’을 나타낸다.

( ․ 의 제1차 여섯 번째 분화)

肉, 育, ⺼, 잎육

성장

‘나의 몸’의 상하로의 성장을 나타낸다.

( ․ 의 제1차 일곱 번째 분화)

七星, 치=기(其)=키

확장

‘나의 몸’의 좌우로의 팽창을 나타낸다.

( ․ 의 제1차 여덟 번째 분화)

팔, 벌리다

번식

‘나’의 번식 즉 나의 재생산을 나타낸다.

( ․ 의 제1차 아홉 번째 분화)

구멍, 臼

‘나’로 인해 새로 태어난 ‘아해’를 나타낸다. 日→十(해에서 새로운 해로 탄생)

( ․ 의 제2차 첫 번째 분화)

어린애=아해=아이

부인=안해=아내

사나이=사나해

 

 

4) 천부경 본문풀이

 

위에서 살펴본 내용을 토대로 천부경의 본문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一始無始一(일시무시일)

 

【풀이】

‘一’이 한번 시작되면 무수히 많은 것들이 시작되는 그런 ‘一’이다.

 

【해설】

1. ‘一’은 ‘ ․ ’이 변화된 것이다. 따라서 ‘一’은 ‘ ․ ’에서 시작되었다.

2. ‘無’자는 ‘없다’라는 뜻으로 전해오지만 원래는 ‘무리’, ‘떼’, ‘많다’는 의미였다.

3. ‘一’을 우리 몸으로 보면, 우리 몸이 태어나면 그 속에 수많은 것들이 새 삶을

시작하는 것과 같다.

4. 생명의 탄생과 창조에 대한 선언이다.

析三極 無盡本(석삼극 무진본)

 

【풀이】

(무수히 많은 것들이 시작되었으며 이들을 一, 二, 三~ 十이라 하는데) 셋(천지인)을 단위로 나누어가면 셀 수 없이 많은 무수한 근본들이 드러나게 된다.

 

【해설】

1. 1~10으로 표시되는 무수히 많은 것들 역시 천지인의 3개의 극으로 되어 있으며,

2. 이 극들을 중심으로 각각 객체이면서 주체인 근본들이 존재하게 됨을 말한다.

3. 우리 인체를 기준으로 말하면, 손은 머리에 속해있는 객체이면서 손 자신의 입장에서는 주체가 되며 손가락 역시 손에 속해있으면서 손가락 자체는 또 주체가 되는 것과 같다.

4. 무수한 존재들이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서로 연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천일일 지일이 인일삼)

 

【풀이】

天하늘은 ‘ ․ ’이 맨처음 변한 ‘一’의 ‘첫’ 번째 분화요소이고(天一一)

地 땅은 ‘ ․ ’이 맨처음 변한 ‘一’의 ‘두’ 번째 분화요소이고(地一二)

人사람은 ‘ ․ ’이 맨처음 변한 ‘一’의 ‘세’ 번째 분화요소이다.(人一三)

 

【해설】

1. 이말은 천지 만물이 석삼극으로 분화하는 요소의 이름이 ‘천지인(天地人)’이며 천지인과 ‘ ․ ’과 ‘一’ 그리고 ‘一, 二, 三’의 관계를 설명한 말이다.

 

三 .....................十

천 천(陰陽) 천 천

지 지(陰陽) 지 지

인 인(陰陽) 인 인

 

2. 그 관계라고 하는 것이 천지인의 관계임을 나타내며 그 천지일은 또 1,2,3,과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一積十鉅(일적십거)

無櫃化三(무궤화삼)

 

【풀이】

(一~十까지) 一積(陰)으로의 팽창과 十鉅(陽)으로의 확산으로 무수히 많은 것들이 생겨나는데 이들 역시 결국은 셋(천지인)으로 되어 있다.

 

【해설】

1. ‘一積而陰立 十鉅而陽作 無櫃而 衷生’의 기록이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에 있으며 이 기록을 풀어서 소개한 이는 최동환 님이다.

2. ‘一’에서 시작된 천지 만물이 입체적으로 확대되어 가는 과정을 설명한 것으로, ‘天地人’이 각각 음양(陰陽)으로 되어 몸을 복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었음을 설명함

3.이것은 다시말해 1-10까지 커가는 과정에서 天地人이 음양 즉 짝을 이루게 됨을 나타낸다. 짝을 이룬다는 것은 어떤 개체가 생명력을 갖춘다는 것을 나타내며 자생의 첫단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들 조차도 결국은 천지인 3의 덩어리인 것이다.

4. 일적십거는 맨 첫줄 일시무시일의 또 다른 표현이다.

5. 무궤화삼은 석삼극무진본의 또 다른 표현이다.

따라서 이 두 구절은 첫 구절의 의미와 관련하여 풀어야 한다.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

 

【풀이】

(이들의 관계를 나타내면)

천은 음양으로 나뉘며 각각 천지인의 셋으로 되어 있고

지도 음양으로 나뉘며 각각 천지인의 셋으로 되어 있고

인도 음양으로 나뉘며 각각 천지인의 셋으로 되어 있다

 

【해설】

1. 이말은 개체를 설명하는 천지인이 음과 양으로 나뉘며 그 음양 역시 각각 천지인의 요소를 구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2. 모든 존재는 천지인으로 구분할 수 있는 ‘셋’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음양을 더하여 자생번식이 가능한 몸(육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大三合六 生七八九(대삼합육 생칠팔구)

 

【풀이】

대삼은 ‘一’을 구성하고 있는 ‘천지인’을 말한다.

이 천지인이 음양(2)으로 나뉘며 음양이 또 각각 천지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본래의 天은 2(음양)*3(천지인)=6

본래의 地도 2(음양)*3(천지인)=6

본래의 人도 2(음양)*3(천지인)=6의 6이 되며,

 

이 6에 다시 大三(천지인, 天地人, 一二三) 즉 1,2,3을 더(合)하면

6+1(一, 天)=7,

6+2(二, 地)=8,

6+3(三, 人)=9가 된다.

 

이 7, 8, 9를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7은 ‘6+一(天)’로 된 것으로, ‘1’이 ‘천’ 즉 ‘하늘’의 의미이므로 육체적인 존재(六)의 상하팽창 즉 성장을 의미한다.

⇒‘일곱’은 ‘닐굽’으로 ‘일어나고 다시 굽고(구부리고)’를 나타낸다.

⇒‘칠’이란 음은 ‘치’와 같고 ‘치’는 ‘其(기)’자의 기원이 된다. 이것은 ‘칠’이란 말이 ‘키(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말해준다고 하겠다.

⇒7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늘을 하루 한바퀴 도는 북두칠성의 별의 숫자와 동일한 관계로 7은 곧 북두칠성을 뜻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8은 ‘6+2(地)’로 된 것으로, ‘二’가 ‘地’ 즉 ‘땅’의 의미이므로, '8'은 육체적인 존재(六)의 좌우팽창 즉 확산을 의미한다.

⇒‘여덟’은 ‘열고 닫는다’는 뜻으로 존재의 수평적 확산을 의미한다.

⇒‘팔’은 인체의 ‘팔’과 같이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서 기능을 수행한다.

 

9는 ‘6+3(人)’로 된 것으로, ‘3’이 ‘人’ 즉 ‘만물’의 의미이므로 육체적인 존재(六)의 다산, 번식, 생식을 의미한다.

⇒‘아홉’은 생산능력을 갖춘 남녀의 결합을 의미한다.

⇒‘구’라는 말은 ‘구멍’과 관련된 것으로 여성의 생식기관과 관련이 있는 말이다.

결혼한 짝 즉 부부를 ‘仇’로 표시하는 것이 한 예다

6이란 ‘여섯’이며 ‘육’으로 부르는데 이것은 정신적인 존재가 육체를 가지게 됨을 의미한다. 육은 곧 살이며, 몸이며, 이웃이 되는 것이다.

 

運三四成環五十 (운삼사성환오십)

 

【풀이】

(이런 원리로)

운용되는 것은 三(삼라만상, 물질세계)과 四(사람)이며, 순환의 고리는 五(나)와 十(해, 하늘, 새 생명)이다.

 

【해설】

1. 하나에서 열까지 커나가는 원리는 천지인과 음양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원리에 따라 운용되는 것은 ‘물질세계, 삼라만상(三)’이며 ‘사람(四)’이다.

*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가기 위해 깨달을 수 있는 길은 ‘물질세계’와 ‘인간’을 그 출발점으로 한다. ‘물질세계’와 ‘사람’은 곧 하느님의 존재를 증명하는 요소인 것이다.

2. 삼라만상 즉 물질세계와 사람은 창조의 원리를 증명하는 객관적 존재이다. ‘운삼사(運三四)’란 곧 물질세계와 사람을 운용함으로써 하늘은 자신을 드러낸다는 의미이다.

3. 성환오십(成環五十)은 1-10까지의 숫자의 의미가 ‘1-5’와 ‘6-10’의 두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으며 ‘五(나)’와 ‘十(새로 열린 해, 열매)’을 정점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1-10까지의 숫자 가운데 ‘1-5’를 하늘의 수로 구분하고 ‘6-10’을 땅의 수로 구분하는데 이들 가운데 1과 6을 水, 2와 7은 火, 3과 8은 木, 4와 9는 金, 5와 0은 土에 비정하여 세상만물의 속성과 상호관계를 설명하는 오행(五行)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1 2 3 4 5

6 7 8 9 0

↓ ↓ ↓ ↓ ↓

水 火 木 金 土

 

4. 1-4는 창조의 결과로 태어난 물질세계를 나타내고

6-9는 육체적으로 성숙해지는 나를 나타내며

5는 이런 운용의 중심에 선 ‘나’를 나타낸다. ‘나’를 ‘吾’로표시하거나 깨달음을 ‘悟’로 표시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10은 새로 열린 열매, 또는 ‘나(五)’를 원인으로 새로이 태어난 ‘나(十)’를 나타낸다.

 

 

一妙衍 萬往萬來(일묘연 만왕만래) 用變不動本(용변 부동본)

 

【풀이】

(이처럼) ‘一’은 묘하게 운행하며 만가지로 오고 가면서 쓰임은 각각 변하지만 그 근본은 변함이 없다.

 

【해설】

1. ‘一’에서 ‘十’까지로 ‘一’이 각각 모습을 바꿔서 나타나지만 그러나 그 근본 바탕에 존재하는 ‘一’의 바탕의미는 움직임이 없다.

 

本心 本太陽(본심 본태양)

 

【풀이】

(그 근본은) 정신적인 존재에게는 마음이 근본 바탕이고 육체적 물질적 존재에게 있어서는 태양이 근본이다.

 

【해설】

1. 사람의 정신과 육체에 관한 설명으로 정신적인 부분의 근본 바탕은 마음이고 육체적 물질적인 존재의 근본 바탕은 해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人中昻明 天地一(인중앙명 천지일)

 

【풀이】

(이런 근본이) 사람과 삼라만상 가운데서 광명을 우러러 향하게 하니 하늘과 땅도 마찬가지라.

 

【해설】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두개의 중심인 마음과 태양이 삼라만상으로 하여금 광명을 지향하게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이것은 하늘과 땅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昂(오를 앙, 오르다, 들다, 높다)

 

一終無終一(일종무종일)

 

【풀이】

하나가 마치면 무수한 것들이 마치는 그런 한이다

 

【해설】

우리 몸에는 수많은 기관과 요소와 성분들이 살아 활동하지만 그러나 큰 내가 사라지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그런 존재들이라는 뜻이다.

 

그 밖의 이야기

 

우리 한민족에게는 세계 어느 종족에게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보배와 같은 3대 경전이 있다.

‘천부경(天符經)’과 ‘삼일신고(三一神誥)’와 ‘참전계경(參佺戒經)’이 그것인데 이 경전들을 특성에 따라 다른 말로는 ‘조화경(造化經)’, ‘교화경(敎化經)’, ‘치화경(治化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 경전에는 일찍이 민족 형성기때부터 한민족이 공동으로 추구해온 가치관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으므로 누구든 원하기만 하면 한민족의 핵심사상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실천할 수 있도록 잘 요약되어있다.

 

그러나 이들을 소개한 『한단고기(桓檀古記)』가 정체가 의심되는 몇 학자들에 의해 논쟁에 휘말리면서 그 안에 담긴 이들 경전마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처지에 있다.

역사 이래로 선조들의 지혜가 농축된 소중한 가치체계, 철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이고 자신의 뿌리를 모르면서도 버젓이 행세하는 지식이들이 또 부지기수이다.

동방의 문명을 개창하고 성통공완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이념을 주창한 우리 한민족의 선조들이 한민족적인 사유의 풍토와 정서에 맞는 가치관을 갖지 않았다는 것을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야할 우리가 식민(植民)과 사대(事大)의 사상에 찌들어 우리 스스로 기원을 지나에서 찾기에 급급하면서도 부끄러운줄도 모르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출처 : 동방의 등불 한배달
글쓴이 : 치우천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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