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시.

[스크랩] 쪽 글 (29) *여산 시조집( # 8 ) 청감,대은,행림,청경

미르뫼 2010. 8. 15. 18:58

**
*청감 (김태관)
골짜기를 나올땐 해가 아직 일렀는데
성급한 구름과 노을은 저녁을 재촉하네.
숲이 우거진 곳에는 정겨움이 깔리고
눈익어 돌아보는 저 산은 바로 청감이로다.

*대은 (박택흡) (마평얼미)
저 높은 태산은 깊은 계곡을 만들고
준령은 무성한 숲을 끼고 돌아 앉아 있네.
울창한 산림엔 온갖 잡새가 지저귄다.
이곳저곳 자욱히 구름떼  모여드니
마평얼미 그대가 영웅호걸 대은이로다.

*행림 (박태식)
졸졸졸 시냇물 소리에 새들도 따라 울고
산제비 낮게 날아 느린걸음 멈추게 하네.
저녁놀 뭉개구름도 산너머 더디 가는데
지친몸 기대어 행림의 그늘속에 묻혀볼까 하노라.

 

*청경 (채관석)
청산의 푸르름에 구름도 발을 멈추고
계곡은 같이 놀자 안개를 품는다.
요란히 폭포수 떨어져 시샘을 하는구나.
발길따라 흐르는 물길마다  청경을 이루니
넋은 여기두고 몸만 갈까 하노라.

 





 


출처 : 대상43산악회
글쓴이 : 배재익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