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이론

[스크랩] 2. 서예의 개요

미르뫼 2014. 6. 28. 17:37

 

2. 서예의 개요

 

표의문자인 한자를 문자와 글씨로 일단 구별한다면 문자는 언어의 부호로서 그 목적이 어느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고, 서(書)는 그 문자의 표현에 있어서 미의식의 활동을 보기 위한 글씨로서 아름다운 면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서는 어디까지나 문자를 떠나 또는 모필(毛筆)을 떠나서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서사(書寫) 용구로서 붓의 성격은 변화하여도 아름답게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경필(硬筆)로 쓴 글씨, 또는 등사·인쇄로 된 문자는 서예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람의 손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 아니면 안 된다.

2-1. 서예의 미의식

서예가가 쓴 글씨가 타인에게는 읽지 못하는 분방자의(奔放恣意)의 자태일지 모르나 그 서예가에게는 읽는 문자로서 미의식 표현의 서사인 것이다.

서의 조형적 요소로서 형태와 선질(線質) 따위는 별개의 것이 아니고 표현에 있어서 깊은 관련이 있다. 그 형태는 서체(書體) 또는 서풍(書風)에 의한 정도로서 제약을 받는 것이고, 서의 선질은 서예가의 주관을 어느 정도 자유로이 표현할 수 있다.

그런 뜻에서 서예는 선의 예술이다.

그래서 서의 선은 회화의 선과 같이 어느 물체의 형상을 표현하는 윤곽선이 아니고 비구상적인 선이다.

물론 사출(寫出)된 선에 의해서 문자의 자형(字形)이 표시되나 그것이 서선(書線)의 본질은 아니다.

서선은 부호로서 읽는 형(形)이 선이 아니고 내용 있는 선, 미의 선, 인간의 생명이 통하는 선이다. 이는 구상성을 떠난 선으로 필압(筆壓)과 속도로서 사출된 서예가를 상징하는 선이다. 즉 물체의 형태 또는 대상의 연관성을 그리는 선이 아니고, 인간성과 연관성이 깊은 선이다.

고래로부터 서를 심화(心畵)라고 한 것은 이 특질 있는 선질 표현의 기초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서의 형태미 이상으로 서의 본질을 형성하고 있다.

2.2. 서예의 근본정신

서예의 심오한 뜻은 기법의 연습(習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기법과 병행해서 정신수련을 중요시한다. 중국에서 서는 육예(六藝), 즉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 중의 일부분으로 인간의 선행 수련이다.

고상한 사군자(士君子) 수업의 도(道)로서 많은 위인들이 전생애를 바쳐서 상승(相承) 발전시켜 왔다. 서예는 실용적인 요구와 서예적 만족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다운 인간의 영원성을 추구하는 도(道)로서 철학적으로 종교적으로 열구(熱求)되어 있다. 그래서 서예의 근본정신이 동양 일반의 예도(藝道)에 통하는 자연관을 기조로 한 것이다.

서의 표현 내용은 그 서의 소재·어구(語句) 시문(詩文)·문학적인 요소를 의미하고 있으나 독립된 시각성 예술로 향상되는 한, 서의 내용은 소재로서 문자보다 그 작품에 포함된 서미(書美)의 문제점이 생긴다. 즉 하나의 완성된 작품에는 전체를 구성하는 문자의 대소·포치(布置), 먹의 윤갈(潤渴), 낙관(落款)의 위치 즉 장법(章法=經營位置)이 중요하다.

그 작품에 구성된 문자의 형태미로서 동양문자는 회(繪)문자에서 발달된 상형문자며 표의문자다.

한글은 표음문자로서 한 자 한 구를 형태미로 '응물상형(應物象形)' 결체(結體)로 표현한다.

해행문자(蟹行文字)로서 유럽의 과학발달로 전체를 점령할 수 있는 유럽인이 조적문자(鳥跡文字)로서 동양의 도덕윤리를 발전시킨 인간 본질을 순화시키는 서예정신을 배울 수 있다.

서예는 정신적으로 세계 유물사상에 한 줄기 서광을 비추어 주고 있다.

출처 : i무릉도원/imrdowon
글쓴이 : 도원장 원글보기
메모 :

'서예이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6. 문방사우  (0) 2014.06.28
[스크랩] 5. 서예의 기볍(技法)  (0) 2014.06.28
[스크랩] 4. 서체(書體)  (0) 2014.06.28
[스크랩] 3. 서예의 기초지식  (0) 2014.06.28
[스크랩] 1. 서예(書藝)란  (0) 201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