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시.

장한가[비익조(飛翼鳥)와 연리지(連理枝)의 사연]

미르뫼 2014. 6. 7. 23:17

 

 

 

 

    비익조(飛翼鳥)와 연리지(連理枝)의 사연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는 당현종과 양귀비의 뜨거운 사랑을 읊은 시(詩)
‘장한가(長恨歌)’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 ; 7월 7일 장생전에서)
야반무인사어시(夜半無人私語時 ;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 ;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차한면면무절기(此恨綿綿無絶期 ;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위 시에서 말하는 '비익조(比翼鳥)'는
날개가 한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다는 새로서

본래 '연리지'와 같은 뜻으로 쓰였다 한다.

 

'연리지(連理枝)'는 본래 효심의 상징이었는데,
어느 시인에 의해 가슴 저미는사랑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숲 속의 나무들이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다 보면

껍질이 벗겨지고 생살이 찢겨지는 고통을 겪으면서 가지가 붙어서 하나가 되지만
신기하게도 각자 가지고 있던 본래의 개성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한다.

즉, 노란꽃을 피웠던 나무는 여전히 노란꽃을 피우고

빨간꽃을 피웠던 나무는 그대로 빨간꽃을 피운다고 한다.

 

이렇게 몸은 두개이나 뿌리가 엉켜져 한몸이 되어버린 '연리지'나무를 보면서
우리네 인간사도 '연리지'의 모습을 되돌아 보면서
우리도 '연리지'처럼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마음으로
다른 하나가 아프거나 즐거우면
또 다른 하나도 아프거나 즐거워 하리라는 생각을 일깨워 준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물 하지만
우린 늘 감사함을 져버리고 역행을 한다.
작은 식물 하나라도 소중하게 다루고 아낄줄 알며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자연과 더불어 공생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출처 : 連理枝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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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 가는 연리지...

흔히들 부부는 살아가면서 조금씩 닮아간다는 말을 합니다.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 사랑하게 되어 둥지를 틀고 같은 곳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생각을 하게 되고, 같이 웃고 같이 울면서

오랜 시간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동화되고 겉모습까지 닮아가게 된다.

그렇게 둘이지만 한 몸처럼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연리지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옛부터 연리지 나무를 금슬좋은 부부의 사랑과 화목한 가족간의 사랑,

가슴 저미는 연인들의 사랑, 그리고 오랜 친구와의 우정을 말할 때

연리지 나무에 비유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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