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시.

조국강산 /이은상

미르뫼 2013. 12. 6. 22:51

 

조국강산  /  이은상

 

첫 노 래


대대로 물려받은 조국강산을
언제나 잊지말고 노래부르자
높은산 맑은물이 우리복지다
어느곳 가서든지 노래부르자


1. 산 노 래

백 두 산

하늘에 닿은저기 우리백두산
천지야 아름답다 신비하도다
천평은 거룩한땅 오랜옛터전
첫나라 세우신곳 여기라시네

관 모 산

첫돋이 아침햇빛 먼저받는곳
관모산 제일봉은 장엄도하이
봉봉이 차례차례 나타나누나
창세의 황홀한경 예서보았네


칠 보 산

칠보산 개심통을 찾아들어와
켜묵은 온갖시름 씻어버리고
옥대봉 허위허위 채어오르니
푸른물 시원하다 슬해로구나

낭 림 산

부흥이 낮에운다 빽빽한산림
태고의 침묵속에 잠겨있는곳
낭림산 숲바다를 벗어져나와
개마국 언저리를 둘려보노라

묘 향 산

묘향산 비로향로 높기도할싸
구름도 제못올라 허리감돌고
서산이 노니시던 내원솔밭엔
호독조 우는소리 애를끊누나

백 마 산

백마산 북장대를 내리는길에
이스랏 따먹느라 해가저문다
성돌은 비바람에 무너졌어도
임장군 끼친이름 길이남으리

금 수 산

을밀대 우뚝솟은 금수산이라
걸음을 멈추고서 외치는말이
평양성 그림같다 이좋은고장
너부디 빛내어라 고구려전통

구 월 산

구월산 사황봉에 무연히앉아
낙엽에 묻힌역사 어루만지다
당장벌 다시보니 잔디밭위에
새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누나


장 수 산

장수산 열두구비 서리치는날
시냇가 단풍아래 쉬자했더니
절벽에 매어달린 현암너머로
산꿩이 날아가며 따라오라네


천 마 산

천마산 골짜기로 떨어지는물
은하로 알았더니 박연이로세
그날의 재자가인 누구누구냐
숲사이 꾀꼬리만 우니는구나


삼 각 산

삼각산 백운대야 높이도솟아
한양성 백만장안 지키는구나
알뜰한 남북강산 인연의나라
내동포 만수무강 누리옵소서


남 한 산

남한산 돌아올라 헌절사뜰에
삼학사 충혼그려 이마숙일제
서장대 바람결에 피묻은소리
굳세라 뭉치어라 힘을기르라


관 악 산

관악산 바위벽을 기어오르니
공중에 몸이뜬양 선경속인데
충신이 가고없는 연주대위에
저분은 그어떤님 그리시는고


설 봉 산

눈쌓인 설봉산을 밟아보리라
조계문 돌아드니 석왕사로세
밤들자 예불소리 그윽도한데
잠드신 저손길은 무슨꿈이냐

금 강 산

옥병풍 둘렀구나 일만이천봉
골마다 풍악치는 금강산일네
흥겨운 저나그네 태자묘앞에
따뜻한 술한잔을 드리고가오


오 대 산

오대산 만월대에 달떠오길래
뚜렷한 님의얼굴 그려보나니
이땅에 문수진신 나투옵시어
산밖에 고해중생 건지옵시오

설 악 산

창파를 잡아다려 발밑에깔고
내노라 빼어오른 설악산청봉
매월이 놀던데가 어디매던고
뎅그렁 오세암에 풍경이운다

치 악 산

지팡이 끄을면서 치악산으로
궁예의 힘찬모습 보려왓건만
영원성 다쓸리어 터조차없고
석양을 가마귀만 지저귀누나

태 백 산

목단봉 어여쁠싸 반기어드니
자단향 풍겨나는 태백산인데
황지로 공연으로 넘치는물이
흘러서 낙동강을 이루다하네

속 리 산

속리산 가는길이 하도좋구나
삼청동 아홉구비 꿈결에든다
법주사 독경소리 처량도한데
의신의 흰나귀야 어디로갓나

계 룡 산

여보게 계룡산이 어떠하던가
산에는 단풍이요 들에는곡식
그림을 보기만도 눈이바쁜데
벼향기 무르녹아 코를찌르네

팔 공 산

눈속에 오동꽃이 피었더라기
팔공산 동화사로 오르는길에
고려의 두장군이 피를흘린곳
주춤서 슬픈단가 외어보았소

토 함 산

석굴암 부처님이 입을여시고
하마다 무슨말씀 하실듯하이
서라벌 황금문화 자랑스러워
토함산 올라서서 어깨를펴네

가 야 산

가야산 홍류동에 물소리맑다
다시야 세상시비 듣는체하리
최고운 이야기만 뇌이지마라
해인사 팔만장경 우리의국토

영 취 산

영취산 깊은숲에 접동새울음
새벽달 기울도록 들려오는데
통도사 계단앞에 합장하고서
자장의 높은일생 생각하노라

금 정 산

돌우물 금빛고기 옛전설따라
금정산 산머리로 올라왔더니
눈앞이 아득하다 태평양물결
큰포부 가슴속에 꿈틀거린다

지 리 산

지리산 천왕봉을 언제오를꼬
청학동 접어들어 길을헤맬제
칠불암 목탁소리 다정도하다
산차에 목추기라 부르는구나

마 이 산

부부봉 마주솟아 웃고선것을
왜굳이 말귀라고 이름짓던가
마이산 깃들이는 비들기마냥
영원한 사랑속에 속삭이누나

모 악 산

모악산 국사봉에 호올로서서
혁명아 발자취를 헤어볼적에
금산사 늦은가을 잎지는소리
진훤의 한숨인양 뻐에스민다



내 장 산

내장산 골짜구니 돌벼래위에
불타는 가을단풍 자랑말아라
신선봉 등너머로 눈퍼붓는날
비자림 푸른숲이 더좋더구나

백 암 산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이없어
저혼자 피고진다 어찌하리만
학바위 기묘한경 보지않고서
조화의 솜씰랑은 아는체마라

무 등 산

삼존석 십대아래 섰다거닐다
무등산 규암봉에 밤을새이고
김장군 주검등을 타고내리며
두주먹 쥐어보는 젊은이마음

월 출 산

월출산 구정봉이 창검을들고
허공을 찌르듯이 늘어섰는데
천탑도 움직인다 어인일인고
아니나 다를세라 달이오르네


대 둔 산

동백꽃 장춘동에 취한발걸음
대둔산 수충사에 옷을여미고
미륵대 안개속에 서있노라니
날마저 돌부처로 속아보누나

백 운 산

그누구 업굴봉에 도를닦던고
학사대 글소리도 끊어졌는데
백운산 가는이들 무슨일인고
경첩에 고리수를 먹으려가오

한 라 산

물밖에 구름밖에 제주한라산
백록담 옛신선은 만날길없고
지느해 넘는벌에 굴레벗은말
한바다 내다보며 길재우노라

성 인 봉

바다냐 하늘이냐 맞닿은곳에
떨어져 다시한점 우리국토라
울릉도 성인봉에 오르자말자
느꺼워 어깨춤이 절로나오네

2.강 노 래

압 록 강

구비쳐 흘러오는 압록강위에
뗏노래 가락마다 구슬프고나
강건너 만줏벌은 고구려옛땅
줄어든 이지도를 누가그렸나


두 만 강

아홉성 재우치던 겨레의영웅
내강토 도로찾아 말먹이던강
어느땐 남부여대 살길을찾아
북간도 울며넘던 두만강이다

성 천 강

도련포 천리장성 헐어졌도다
성천강 만세교야 기기도하이
하란평 넓고넓다 끝도없어라
사나이 큰숨한번 내쉬어보자

용 흥 강

여기서 북으로는 옥저의옛터
한들판 돌아흐른 용흥강가에
이태조 나신곳만 더듬지말고
피어린 겨레살림 살펴보아라

청 천 강

청천강 모랫가에 앉았노라니
우습다 수병백만 고기밥된일
그옛날 을지공만 기릴것없소
지금도 젊은이들 다잘났다오

대 동 강

능라도 휘감돌아 푸른대동강
큰물결 일어나기 몇번이더냐
정든벗 남북으로 흩어졌는데
저달만 청류벽에 무심히떴네

재 령 강

구심리 나무릿벌 재령강줄기
서해도 한복판을 북으로흘러
들가에 여덟고을 열어놓고서
장한듯 절낭해로 내닫는구나

예 성 강

고깃배 올라오기 뱃사공더러
예성강 절부노래 부르랬더니
물젖은 두렁이만 벗어놓누나
저아래 급수문에 비오던가뵈

한 강

반천년 웃음눈물 휩쓸어안고
말없이 바다로만 흐르는한강
이나라 자유평화 언제오려나
또한봄 노돌삼개 지나가누나

소 양 강

우수주 소양강물 거울같은데
봉의산 그림자야 맵시도좋다
세상이 쓸쓸하고 차다하길래
진달래 한아름을 띄워보내요

임 진 강

고랑포 배를저어 석벽을끼고
비속에 임진강을 내리노라니
사월도 그믐이라 생각나는일
초초한 님의행색 뉘게말할꼬

금 강

백제의 혼이깃든 기나긴금강
낙화암 스칠적엔 흐느껴울다
웃으며 다시흘러 논산강경에
오곡을 길러놓고 서해로드네

낙 동 강

낙동강 굽이굽이 일천삼백리
구트나 가야신라 물을것없소
오늘도 여흘여흘 소리치는물
이겨레 혈관속에 피가되었소

형 산 강

월성을 싸고도는 형산강줄기
화랑들 오고가던 사라의들판
꽃같은 영오세오 짝을지어서
영일만 강어구로 달마중가네

만 경 강

만경강 푸른물결 휘굽어돌아
백구리 흰갈매기 쌍쌍이날고
주행산 붉은노을 빗기었는데
대평들 누른곡식 굼실거린다

영 산 강

산한점 감고둘러 퍼진들판에
강한줄 길게흘러 학을날리고
돛단배 바람태워 오르내리기
그림만 여겼더니 영산강일래

섬 진 강

황매천 뜻을실은 잔수의물이
조남명 노래띄운 화개천만나
정일두 내려가던 섬진강되어
충무공 노량으로 울며흐른다

적 벽 강

산태극 수태극이 밀고당기어
유리궁 수정세계 눈이부신데
오색이 떠흐르는 적벽강물에
옷빠는 저새악시 선녀아닌가

끝 노 래

겨레여 우리에겐 조국이있다
내사랑 바칠곳은 오직여기뿐
심장에 더운피가 식을때까지
즐거이 이강산을 노래부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