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한시.

관작루에 올라

미르뫼 2013. 7. 26. 16:51

 

 

 

-수석-

 

 

 

 

 

 

-관작루-

 

 

 

                    관작루에 올라(登鸛鵲樓)

왕지환(王之渙)

 

 

              白日依山盡(백일의산진) 밝은 해는 산에 기대어 지고

              黃河入海流(황하입해류) 황하는 바다로 흘러 들어가네.

              欲窮千里目(욕궁천리목) 천리를 다 바라보려고

              更上一層樓(갱상일층루) 다시 누각을 한층 더 오르네.

 

중국의 유명한 누각이 네 곳인데 무창(武昌)의 황학루(黃鶴樓), 동정호(洞庭湖)의 악양루(岳陽樓), 남창(南昌)의 등왕각과 산서성의 관작루(鸛雀樓)가 그것이다. 관작루는 관작루(鸛鵲樓)라고도 한다. 이 누각은 산서성(山西省) 영제시(永濟市) 포주고성(蒲州古城)의 서쪽 황하의 동쪽 강가에 있다. 옛 기록에 3층으로 지어졌는데 앞에는 높은 산이 아래로는 큰 강인 황하가 내려다보여 당나라의 시인들이 이곳을 찾아 많은 시를 남겼는데 오직 이익(李益), 왕지환(王之渙), 창제(暢諸)의 시 세 수만이 아름다운 경치를 표현하였다고 한다. 그 가운데 오늘 소개하는 당대 왕지환(王之渙(688~742)의〈登鸛雀樓등관작루>가 가장 유명하여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누각은 본래 남북조 북주(北周) 때 건립되었지만 원(元)나라 초에 허물어졌었는데, 1997년 12월 30일 중건공사가 시작되어 2001년 말에 준공되었다.

 

 

특히 최근 박근혜대통령이 중국방문 때 시진핑주석으로부터 중국의 유명 서예가인 예페이꾸이(叶培貴) 수도 사범대 교수가 쓴 서예작품 ‘등관작루’를 선물받아 화제가 되었다. 과거 모택동과 강택민 등 중국지도자들이 이 시를 휘호하거나 애송하였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이 시는 대구가 잘 되어있고, 내용 또한 물흐르듯 주변경치를 잘 그려내고 있다. 서산으로 해가 질 때 높은 누각에 올라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시적화자는 천리 밖까지 바라보려면 한 계단 더 올라가야한다고 말한다. "천리를 바라보려면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한다"는 시귀는 선가(禪家)의 격외언어(格外言語)로도 애용되고 있다. 좋은 경치든 더 나은 삶이든 우리는 한 계단 더 올라가야 바라볼 수 있다는 가르침을 이 시에서 얻을 수 있다. 

  

☞ 왕지환(王之渙, 688~742)

 

중국 唐나라 때의 시인. 호방한 시풍과 動的(동적) 묘사로 유명하다. 그는 자가 계릉(季陵)이며, 지금의 산서 태원(太原) 사람. 어려서 호방한 기질에다 의협심이 강하여 개원(開元) 초에 기주(冀州) 형수(衡水)의 주부(主簿), 현위(縣尉) 등 말단직을 맡다가 모함으로 사직하고 귀향한 후에 10여 년을 유람하다가 만년에는 복직되어 하북 문안(文安) 현위를 지냈다. 대부분의 시는 당시의 악공(樂工)이 제작한 곳에 맞춰 노래 불리어 일세를 풍미하였다. 성격이 호방하여 천보(天寶) 연간에 고적, 왕창령, 최국보(崔國補)와 화창(和唱)하였으며 변방의 풍경을 묘사한 변새시가 유명한데 「양주사(凉州詞)」와 「등관작루(登鸛雀樓)」는 잘 알려진 시이다. 『전당시』에 절구 6수가 전한다.

 

 

 

강택민 주석의 작품

 

 

 

박대통령이 선물받은 작품

 

-예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