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이론

[스크랩] 집필법

미르뫼 2014. 8. 6. 23:54

집필법

붓(筆)

모필(毛筆)은 호(毫)와 봉(鋒)으로 나누어 일컫되 호(毫)의 끝을 봉(鋒)이라 하여 마음으로 표시하고 또 호(毫)는 둥글면서 원추형이라 봉(鋒)이 획(劃)의 중심을 통과하면 획이 입체감을 갖고 생명감을 갖게 된다.

집필(執筆)을 하기전에 우선 붓의 부분적 명칭을 알아보면 옆 그림과 같다.

전호(前毫)는 글씨를 쓸 때 지면에 닿는 부분을 말하며,
부호(副毫)는 전호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일컫는다.
가는 획을 쓸 때 즉 일분필(一分筆)로 쓸 때 부호(副毫)가 더 많 아지게 되고 붓에 힘이 더 많이 내재(內在)해 있게 되며 힘도 제일 많이 든다.

 

집필(執筆)

붓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전신정력(全身精力)을 종이에 쏟을 수 있고 또 먹칠만 하게도 되어 예로부터 여기에 부심(腐心)하 여 왔다.

붓을 쥐는 데에는 단구법(單鉤法), 쌍구법(雙鉤法), 발등법(撥등法) 등의 3 법이 있으나 가장 합리적인 것은 발등법이다. 발등법은 각기 다른 다섯 손가락의 특징을 살려서 집필하는 것이어서 오지집필법(五指執筆法)이라고도 하는데 오지집필(五指執筆)은 다음과 같은 요령으로 한다.

  • 대지(大指) : 염(?) : 엄지의 상절(上節)을 꺾고 손끝으로 붓대의 왼쪽을 누르며 버틴다.
  • 식지(食指) : 압(壓) : 누른다.
  • 중지(中指) : 구(鉤) : 꺾는다.
  • 명지(名指) : 격(格) : 튕긴다.
  • 소지(小指) : 저(抵) : 저항한다.

먼저 엄지와 중지의 손가락 끝으로 필관의 아래에서 1/3 점을 잡되 위에서 볼 때 동그란 모양이 되게 하고 가능한 한 손가락 끝으로 잡아 면적이 가장 크게 되게 한다.

명지의 손톱부분을 필관에 대어 후방에서 전방으로 내치는 힘을 만든다. 1.3.4의 손가락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

식지는 중지와 같이 꺾어서 필관을 누른다. 이 때 손가락의 끝부분이 필관에 닿아야지 첫째마디나 둘째마디가 피관에 닿아서 는 안된다.

소지는 명지와 같이 필관에 대어 명지를 도와 힘을 더하게 한다. 이 때 깍 손가락들의 틈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이렇게 붓을 쥐고 위에서 보면 엄지와 중지가 원 모양을 이루는데 이것을 호구(虎口)라고 부르며 이것이 동그란 원이 될 때 용안(龍眼)이라 하고, 꺾었던 엄지 손가락의 마디를 약간 필 때 타원 모양이 되는데 이를 봉안(鳳眼)이라 하여 붓의 힘은 빠지게 된다.

호구(虎口)가 용안(龍眼)이 되도록 다섯 손가락의 마디를 모두 꺾어서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잡게 되면 손바닥은 텅비어 허장실지(虛掌實指)가 제대로 된다. 텅빈 손바닥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하게 하는 굴신자재(掘伸自在)를 자유롭게 한다.

운필의 묘는 집필에 따라 발휘된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되 일정한 힘을 어느 때는 빼기도 하고 채우기도 하여 경중을 임의로 하지 않으면 손가락은 굳어지고 팔목과 어깨에 까지 통증을 가져오게 된다.

그리하여 오지 매듭의 굴절은 언제나 같지만 손가락 끝의 힘은 마음대로 가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곧 굴신이다. 그 조종은 대지(大指)와 중지(中指)및 명지(名指)가 동시에 일치되어야만 비로소 힘의 경중을 조화있게 할 수 있다.

참고로 단구법(單鉤法), 쌍구법(雙鉤法)을 보면.......

단구법은 엄지와 식지만으로 잡는다. 그리고 쌍구법은 엄지와 식지 및 중지로 잡는다. 쌍구법은 발등법과 비슷한 듯하나 관절이 꺾이지 않는데다 다섯 손가락의 역량을 모두 발휘할 수 없는 점에서 발등법과 다르다.

이 두 방법들은 모두 손가락 끝을 위주로 해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설명하는 바와 같이 운필은 팔을 움직여 한다는 본령(本領)에 어긋나니 탐탁한 방법이 못된다. 특히 단구법은 아주 작은 소자를 쓸 경우가 아니고는 꺼리는 방법이다.

 

운완(運腕)

글씨는 손가락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팔과 관절의 역량'으로 쓰는 것이다. 운완(運腕:팔의 움직임)으로 글씨를 쓸 때에는 힘찬 탄력으로 시작하여 거두어 들이게 되기 때문에 비록 실처럼 가느다란 필봉(筆鋒)일지라도 거기서 이루어지는 획(劃)은 알차고 힘있는 것이 되어진다.

이와 반면에 손가락의 움직임만을 위주로 하여 쓸 때에는 작은 소자의 경우가 아니고는 붓의 움직이는 범위가 좁고 역량이 미약하여 힘있는 글씨를 쓸 수가 없다. 따라서 손목을 다소 안으로 오무려서 관절과 함께 팔을 충분히 움직여서 써야만 부드러우면서 굳센 글씨를 쓰게 된다. 이것을 글씨를 쓰는것을 회완(回腕)이라고 한다.

운완방법(運腕方法)에는 현완(懸腕), 제완(提腕), 침완(枕腕)의 세가지가 있다.

  • 현완법은 글씨를 쓸 때 팔을 책상에 대지 않고 들어 올리고 쓰는 방법을 말한다. 그래야만 자유로운 운완으로 전신의 기력은 충분히 발휘되고, 팔, 팔뚝, 팔목, 손가락이 모두 움직여져서 온 힘이 붓끝(筆鋒)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正姿勢 參照)
  • 제완법은 오른쪽 팔둑을 책상에 대고 팔목 부분만을 올리고 쓰는 방법이다. 이것은 소자(小字), 중자(中字)를 쓸때에 적당하고 대자(大字)를 쓸 때에는 부적당하다.
  • 침완법은 왼손을 오른손 밑에 받치고 쓴다. 이 방법은 팔의 역량이 붓끝(筆鋒)에 까지 충분히 미치 지 못하는 흠이 있어 소자(小字)를 쓸 때 그런대로 적용된다.

글씨를 쓸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필력(筆力)이 팔을 통해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앞에도 말한 바 있거니와 힘있는 글 씨를 쓰기 위해서는 중자(中字)를 쓸 경우라도 "현완법"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팔을 들어 올리고 쓴다는 것이 어느면으로나 까다롭고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력(筆力)을 단련한다는 뜻에서나 합리적인 운필을 꾀하는 뜻에서 모름지기 현완법으로 써야할 일이다. "회완(回腕) "은 현완법으로서만이 그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

바른 글씨를 쓰기 위해서는 자세가 정확해야 한다. [바른 자세]란 몸가짐이 [자연스러운 상태]에 있고 정신이 긴장하거나 흥분 하는 일 없이 평안을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의자에 앉아서 쓸 경우의 바른 자세는 다음과 같다.

  • 우선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고 정신을 집중한 다음 책상에서 10cm쯤 떨어져 가슴을 펴고 앉는다.
  • 손을 반드시 얼굴 중심 30cm 전방에 머물게 하고 팔은 둥글기가 마치 맷돌질 하는 형태로 수제골(手蹄骨)이 탁자를 향하게 하면 필관은 곧게 서도록 된다.
  • 대지(大指)와 식지(食指)가 형성하는 호구(虎口)의 용안(龍眼)은 탁자와 수평을 이루어야 하며 왼손은 힘을 주어 탁자를 짚 어 좌실(左實), 우허(右虛)가 되도록 한다. 그래야만 오른손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현완이 되게한다. 여기서 현완이라 함은 팔 을 든다는 뜻으로 팔이 책상과 평행이 되도록 든다.
  • 지면과 눈과의 거리는 30cm 정도를 견지하되 의연한 자세로 정좌하는 것이 원칙이나 상반신이 약간 앞으로 숙여지게 된다.
  • 두 다리는 어느 한쪽을 반드시 앞으로 내어딛고 전진후퇴에 자유로운 동작을 취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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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예원(霓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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