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西山大師 詩碑에서

미르뫼 2014. 8. 1. 10:05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살아 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 마시고 마신 숨 다시 뱉어 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瞬間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空氣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 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길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 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追憶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 속에 香氣로운 꽃 피우면

天國이 따로 없네
極樂이 따로 없다네


生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 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自體가 본래 實體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千가지 計劃과 萬가지 生覺이
불타는 火爐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위로 걸어가니
大地와 虛空이 갈라 지는구나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生也 一片 浮雲起 생야 일편 부운기

死也 一片 浮雲滅 사야 일편 부운멸

浮雲 自體本無實 부운 자체 본무실

生死去來 亦如是 생사 가래 역여시

 

 

 


 
출처 : 구름아래비(西來心)
글쓴이 : 아래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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