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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에도 級數가 있다!

미르뫼 2010. 10. 6. 10:34

山行에도 級數가 있다!



8 : 타의입산(他意入山)


휴일(休日)이면 TV리모콘을 쥐고 산다.

회사(會社)에서 결정된 산행(山行)에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선다.


*특징 : 멀쩡한 하늘에서 갑자기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기를..

          그래서 산행이 취소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심보의 소유자이다.



7級 : 증명입산(證明入山)


산이 좋아서라기 보단 사진 찍으러 간다. 애써 걷기보다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장소 안 가리고 Stapler 찍듯 찰칵찰칵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특징 : 경관 좋은 곳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찍는 버릇이 있다..

          그 사진을 산에 갔다 왔다는 증거로 활용하는데 열심이다.



6級 : 섭생입산(攝生入山)


오로지 먹으러 산에 간다. 배낭 가득 먹거리를 챙기고 계곡을 찾아

퍼질러 앉아 음식을 탐한다.


* 특징 : 엄청 먹었는데도 음식의 절반 이상이 남아 다시 지고 내려오며

         “아! 나는 왜 요즘 이리 입맛이 없을까”하고 몸 걱정을 한다.



5級 : 중도입산(中途入山)


산행을 하긴 하되 꼭 중도에서 하산한다.

그리고 제 다리 튼튼하지 못함을 탓하지 않고 꼭 뫼만 높다 탓한다.


* 특징 : “뭐 꼭 정상을 올라야 하나. 올라가면 누가 밀가루 배급이라도

            준단 말이냐” 자기 합리화를 빠뜨리지 않는다.



4級 : 화초입산(花草入山)


줄곧 집에만 있다가 진달래, 철쭉꽃 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 불타는 가을이 되면 갑자기 산에 미친다.


* 특징 : 예쁜 꽃이나 단풍을 꼭 끼고 사진을 찍는다.



3級 : 음주입산(飮酒入山)


산을 좀 아는 인간이다. 산행을 마치면 꼭 하산주를 마셔야 산행이

완결됐다고 주장하며, 산을 열심히 찾는 이유가 성취감 뒤에 따르는

맛난 하산주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 특징 : 술의 종류, 알콜 도수, 값을 막론하고 그저 양만 많으면 된다는

           두주불사형이 많다.



2級 : 선수입산(選手入山)


산을 마라톤 코스로 생각하고, 산을 몇 개 넘었다느니, 하루에 이렇게 많이 걸었다느니 하는 걸 무지하게 자랑한다. 그러나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신통치 않다.


* 특징 : 이 인간을 따라 나서면 대개 굶게 된다.

         먹을 때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오로지 걷고 또 걷는다.



1級 : 무시입산(無時入山)


산행의 정신을 좀 아는 까닭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제사가 있으나

아이가 아프나, 계획한 산행은 꼭 한다.


* 특징 : 폭풍이 몰아쳐 “오늘 산행 취소지요?”하고 물으면 “넌 비온다고

           밥 안먹냐?”하며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단순무식이 돋보인다.



初段 : 야간입산(夜間入山)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 후 밤에라도 산에 오른다.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산병 초기증세이다.


* 특징 : 산꼭대기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아~우~" 달을 보며

           소리 지르는 해괴한 모습을 가끔 보인다.



2段 : 면벽입산(面壁入山)


바위타기를 즐겨, 틈도 없는 바위에 온몸을 비벼 넣으며, 바위가 애인인 듯,

안고 할퀴고 버팅기고.... 바위를 상대로 온갖 performance 를 한다.


* 특징 : 이쯤 되면 대학 졸업 때 까지 책 10권도 못 보았다는 말이 실감난다.



3段 : 면빙입산(面氷入山)


날씨가 추워지기를 학수고대한다. 얼음도끼와 쇠 발톱을 꺼내놓고 폭포가

얼어붙기를 축원하다가, 결빙소식만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얼음에

몸을 던진다.


* 특징 : 빙판길에 가족이 넘어져 다쳐도 겨울은 추워야 한다고 박박 우긴다.



4段 : 합계입산(合計入山)


더 높고 어려운 산은 없나 눈에 불을 켠다. 산에 관한 정보를 찾으려

외국원서를 번역하며 평소 안 하던 공부를 하기도 한다.


* 특징 : 산병 중증환자로서 '운수납자'(雲水衲子, 탁발승을 멋스럽게 부르는 말)

           흉내를 내며 고행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5段 : 설산입산(雪山入山)


드디어 설산(雪山)인 히말라야로 떠나게 된다. 생즉필사(生卽必死), 사즉필생

(死卽必生)이라.. 알 듯 모를 듯 비장한 출사표를 내고 설산(雪山)에 도전한다.


* 특징 : 설산으로 간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돌아왔다는 소식이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6段 : 자아입산(自我入山)


드디어 산심(山心)을 깨닫고,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무조건 높고 험한 산에 취해 잊고 있던 '사람과 산'의 관계를 알게 된다.


* 특징 : 국가에서 주는 훈장(勳章)을 가끔 받는 경우가 있다.

           그 동안 집사람에게 찍혔던 ‘산에 대한 집념’이 비로소 결실을 거둔다.



7段 : 회귀입산(回歸入山)


산의 본질적 의미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있다는, 머리에 쥐나는 진리를 깨닫고,

다시 우리나라의 낮은 산을 찾게 된다.


* 특징 : "걷는 자만이 오를 수 있다"는 지극히 쉬운 원리를 어렵게 깨우친

           충격을 못이겨, 실실 웃는 하회탈 모습으로 평소의 표정이 바뀐다.



8段 : 불문입산(不問入山)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 라는 평등 山 思想의 경지에 이른다.

입신의 경지라고 할 수 있다.


* 특징 : 산에 오르는 이유를 묻지말라는 禪 問答을 하며 悠悠自適 산을 즐긴다.



9段 : 소산입산(小山入山)


작은 산도 엄청 크고 높게 보는 겸허한 안목이 생긴다. 작은 산을 즐겨 찾으나,

죽어도 힘들어서 높은 산을 못 올라간다는 말은 안 한다.


* 특징 :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과 비례하여 입에 양기가 오른다. 남산 정도의 산행

           을 끝내고도, 하산주를 마실 때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엄청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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